140114:
케이프타운의 대들보, 테이블마운틴 (Table Mt.)을 오르는 날.
배멀미 후유증이 있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카페 네오에서 아침을 먹은 뒤,
산책을 하며 케이프탐나 여행사의 실장님을 기다렸다.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 (Table Mountain)
차를 타고 테이블마운틴 매표소까지 갔다.
매표소까지 데려다주신 실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표를 구입했다.
걸어갈 수도 있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수도 있는데,
정상에서도 많이 걸어야 한대서 케이블카를 타고 가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출발!!
정상에 도착.
뾰족한 정상을 가진 여느 산과 달리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는 테이블마운틴.
이름 그대로 식탁 위에 올라선 느낌이다.
넓은 만큼 수많은 하이킹 코스가 있었다.
우리만의 길을 만들며 테이블마운틴을 걸었다.
그늘 하나 없어 고스란히 뙤약볕을 받아야 했지만,
나만의 길을 개척한다는 생각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웠다.
워낙 넓어서 케이블카 내릴 때의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테이블마운틴과 아래로 펼쳐지는 케이프타운, 대서양의 풍경이 예술이었다.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 내려가기 싫었다.
점심은 정상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피자 두조각으로 해결했다.
한 노부부가 자리를 찾고 있길래 합석을 권하여 같이 식사했다.
할아버지는 케이프타운 출신인데 영국에 살면서 할머니를 만나 평생 함께 하셨다고 한다.
노후에 시간을 내어 세계여행을 하시다가,
마지막으로 고향 케이프타운을 구경시켜 주고 있다고 하였다.
참 보기 좋았다.
점심을 먹고 오전과는 다른 방향의 코스로 다시 탐험을 떠났다.
테이블마운틴의 정상을 한바퀴하고도 반정도를 돌아본 뒤,
하산을 위해 다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돌아왔다.
케이블카를 내려 매표소에서 정차하고 있던 2층 버스를 무작정 올라탔다.
어디든 좋은 곳이 있으면 내려서 구경한 뒤,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우리 숙소가 있는 비치로드까지 가는 버스였다.
캠스베이 (Camp's Bay)라는 아름다운 해변과 비키니 여인들이 있는 곳을 지날 땐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 핫한 곳이었다.
다음엔 저곳에 숙소를 잡으리.
숙소로 돌아가 재정비를 하고 다시 2층버스를 탔다.
2층버스 티켓은 한번 사면 하루동안 무한정으로 쓸수 있어 좋았다.
버스 종점은 워터프론트 (V&A Waterfront)라는 곳이었다.
몹시 평화로운 요트 선착장에서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물개 몇마리가 일광욕을 하며 뒹굴거리고 있었다.
오후 4시 정도로 늦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가게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숙소를 돌아가려고 보니, 2층 버스도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남아공은 모든것이 일찍 닫나보다.
택시를 타고 숙소 방향으로 돌아갔다.
남아공 택시는 기본요금이 없고 킬로당 요금이 나왔는데 꽤 비쌌다.
(킬로미터 당 8~10랜드=1400원 정도)
택시기사에게 근처의 맛있는 스테이크 가게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앞에 내려주었다.
케이프타운 스테이크하우스 Buzbey Grill
스프링복 훈제회, 칼라마리, 송이버섯 스프와 스테이크를 하나씩 시켰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엄청나게 부드럽고 맛있었다.
남아공 대표와인인 피노타지는 약간 텁텁하면서 향긋하여 고기와 무척 잘 어울렸다.
가격도 너무나 저렴해서 만족도가 컸다.
알고보니 이 가게는 케이프타운에서 유명한 스테이크하우스로, 잡지에도 소개된 바 있었다.
<http://www.capetownmagazine.com/best-steak>
기분 좋게 식당을 나와 숙소까지 걸어갔다.
구름이 드리우면 마치 식탁보를 깐 식탁처럼 보이는 테이블마운틴.
다음엔 한번 걸어서 올라가 보리라 생각하며 고된 몸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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