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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 중동/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아공 여행 #5 미친 스카이 다이빙

by mangoking 2016. 11. 5.

140116:

오늘은 두개의 스케쥴이 있는 날.

케이프탐나 사장님 댁에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사모님께서 차려주시는 따끈따끈한 한국식 아침식사를 먹고,

스카이 다이빙을 하기 위해 비행장으로 향했다.

 

케이프타운 스카이 다이빙 <http://www.skydivecapetown.co.za>

조금 일찍 도착하여 비행장에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렸다.

우리 말고도 여러 일행이 있었다.

평소 보던 큰 공항이나 비행장이 아니라, 작은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정말 작은 비행장이었다.

순서를 한참 기다린 후에 복장을 갖추고 비행기를 탈 준비를 하였다.

"Are you ready?"

"Kinda...."

 

장난감과 같이 부실해 보이는 경비행기에 올랐다.

엄청난 엔진소리와 풍절음, 삐걱거리는 소리 때문에 더욱 불안했다.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높은 고도로 올라가는 경비행기.

어느새 불안감은 가시고 바깥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How do you feel?"

"Great!!"

 

특정 고도에 다다르자,

경비행기의 문이 열렸다.

밖은 끝도 안보이는 낭떠러지.

나보다 먼저 두사람이 뛰어내리는 것을 지켜본 뒤,

안쪽에 있던 내가 다리를 움직여 문쪽으로 기어갔다.

가이드가 내 다리와 몸을 밖으로 빼라고 얘기했다.

나는 "Are you sure?"을 연발했다.

대략 1초 정도?

내 몸은 가이드와 연결된 체인에만 의지한채 상공 10,000km에 떠있었다.

"Jump!!"

그대로 자유낙하.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 와중에 가이드가 얘기한대로 카메라를 계속 쳐다보면서 "Crazyeee!!" 라고 외쳤다.

나는 하늘에서 사람이 떨어지면,

영화에서 처럼 어느 정도 부유(?)하면서 떨어질거라 생각했다.

글라이드 처럼은 아니더라도 공기를 타면서 천천히 내려올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냥 아파트 위에서 돌맹이를 던졌을 때처럼 툭 떨어졌다.

영화는 다 뻥이다.

짧지만 길었던 자유낙하가 끝나고 낙하산이 펴졌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이내 케이프타운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마운틴과 대서양이 잘 보였다.

낙하산도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원을 그리며 내려오다가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며 엉덩이로 안전하게 착륙하였다.

아주 짧은 시간인 것 같았는데 내려와서 다른 사람들의 다이빙을 보니,

꽤 오랫동안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념을 위해 티셔츠와 DVD를 구입하고,

여전히 끓고 있는 아드레날린의 흥분을 안고서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경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은 지금것 살면서 가장 아찔한 시간이었다.

한동안은 인생의 아찔한 순간 1순위에 머물러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른 레져와는 다르게 스카이 다이빙을 한번 해보니 다시는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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