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22~23:
2박의 사파리 일정이 끝나고 마지막 날이다.
우리의 여행도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날은 사파리 측에서 두 가지 옵션을 제시한다.
1. 오전에 짧게 사파리를 하고 곧바로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는 것,
2. 사파리를 하지 않고 바로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되,
도중에 블라이드 리버 캐년을 따라 펼쳐지는 파노라마 루트를 구경하는 것.
사파리를 3타임 즐긴 우리는 파노라마 루트를 선택하였다.
조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크루거 국립공원을 떠났다.
중간에 작은 마을에 들러 햄버거를 먹고 기념품 구경을 한뒤 다시 출발하였다.
오는 날보다 인원이 줄어들어 편하게 차를 탈 수 있었다.
한참을 달려 협곡에 도착했다.
Blyde River Canyon
미국의 그랜드캐년, 나미비아의 피쉬리버 캐년과 함께 세계 3대 협곡 중 하나인 블라이드 리버 캐년.
엄청난 스케일에 압도되어 사진을 찍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다는 것을 느낀다.
아프리카 여행의 매력이 이런 것 아닐까?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길에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우리가 타고 가던 밴이 아침부터 꿀렁꿀렁거리는 등 심상치 않았는데 결국 퍼져버렸다.
어딘지도 모르는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하염없이 사파리에서 보내주는 다른 밴을 기다려야 했다.
찻길은 위험하니 근처 슈퍼 같은 곳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슈퍼인 것 같은데 전기 담장이 쳐져 있고,
계산대에는 붉은 색으로 철창이 가려져 있었다.
총이 있다는 문구가 써있고 철창 뒤에는 실제로 장총이 세워져 있었다.
사람을 막기 위한 것인지, 동물을 막기 위한 것인지.
용기를 내서 물과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최대한 공손하게 얘기했던 것 같다.
예상 외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맛이 엄청 좋았다.
긴장감을 모두 녹여줄만큼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친구와 하나씩 더 사먹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차가 도착하여 짐을 모두 옮겨싣고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출발하였다.
한참을 달려 우리의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에 도착했다.
요하네스버그 호텔 Garden Court Sandton City
케이프타운의 두번째 숙소 호스트였던 Janine이 추천, 예약해준 호텔이었는데,
조용하고 깨끗하여 좋았다. 만델라 스퀘어도 가까워 안전하고 심심하지 않은 위치였다.
잠깐 휴식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요하네스버그 Nelson Mandela Square
남아공의 영웅이자, 최초의 흑인대통령, 인권운동의 대명사인 넬슨 만델라의 이름을 딴 광장이다.
식당과 쇼핑센터가 있었다.
쇼핑센터를 구경한 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요하네스버그 식당 Butcher Shop & Grill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마음에 꼭 들었던 레스토랑.
마지막 만찬을 제대로 즐겼다.
방에 돌아가서 친구와 여행과 앞으로의 일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잠들었다.
다음날,
요하네스버그 > 홍콩 > 인천
요하네스버스 공항에서 알뜰히 택스 리펀드도 받고,
맛있는 남아공의 피노타지 와인도 몇병 사고,
홍콩에서는 맛있는 딤섬을 먹었다.
그렇게 남아공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길지만, 짧게 느껴졌던 남아공에서의 시간들.
매 순간이 가득가득 찼기 때문에,
머물렀던 시간에 비해 더 많은 경험과 추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을 양분삼아 또 다시 시작이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다시 여유가 생기면 또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겠지.
가깝지 않은 거리 탓에 다음번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아프리카에 다시 돌아가리라.
남아공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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