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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남해

아이들과 남해여행 #5: 우연히 들른 바다 놀이터 END

by mangoking 2020. 5. 16.

2020.05.05.

다음날, 

남해 아난티 룸서비스로 객실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하는 동안 잔디밭에서 놀다가 차에 올랐습니다. 

원래 두모마을 다랭이 유채꽃밭을 보려고 했는데, 

내비게이션을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유채꽃은 커녕 노란색의 흔적도 찾을 수 없어 마냥 도로를 따라 달리던 중, 

바다 놀이터라는 표지판을 보고 백사장이나 갯벌에서 놀기 위해 무작정 따라갔습니다. 

캠핑장과 함께 여유로운 주차장도 있었고, 

마침 물이 빠지던 시간이었는지 남해의 갯벌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조금 놀기로 하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우연히 들른 바다 놀이터

위치: 두모마을 캠핑장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1467-21

가끔은 즉흥적인 것도 좋다

 

남해의 갯벌엔 과연 뭐가 있을까?

 

우리만의 꽃게 목장, 게들이 마르지 않게 부지런히 물을 뿌려주는 기특한 아이들
작은 게를 꽤 많이 잡았다

 

즉흥적으로 우연히 들른 남해의 갯벌 바다 놀이터였지만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을 들어올릴 때마다 작은 게들이 샤샤샥 하고 도망치는 모습에, 

처음엔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조심스레 게를 잡아 임시로 만든 꽃게목장에 집어넣더라고요. 

게들의 몸이 마르지 않게 열심히 바닷물을 떠와서 뿌려주기도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귀여웠습니다. 

놀이가 끝난 후 캠핑장의 수돗가에서 모래를 털고 씻어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제대로 얻어 걸렸네요.

-

아이들은 계속 놀고 싶어 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아쉽게도 차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씻으러 가기 전 울타리로 막아 놓았던 돌들을 치워주고 "잘 가, 고마워~" 하고 왔는데, 

"잡았던 게들도 집에 잘 갔을까?" 지금도 종종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게들을 잡는게 아니라 착한 아이들 즐거우라고 게들이 잡혀주는 거란다."

 

어딘지도 몰랐지만 제대로 얻어 걸린 바다 놀이터

 


 

돌아오는 길

남해 독일마을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차할 곳도 없어 그냥 통과하고, 

지나가는 길에 칼국수를 먹으려고 들른 식당에 바지락이 없어서 멸치쌈밥을 먹었는데 

이게 또 꿀맛이었습니다. 

바지락 칼국수는 먹지 못했지만 식당에 주차장도 널찍하고 메뉴가 다양해서 좋았네요. 

얻어걸린 멸치쌈밥과 회무침

 


 

Epilogue

점심식사 후,

남해에서의 여행 일정을 마치고 우리의 집,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삼천포와 사천을 지나 함안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집에 왔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피로감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코로나라는 비상시국, 4명의 아이들과 함께한 첫 여행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였지만 혹시나 하며 항상 긴장하고 아이들과 주위를 살피면서 다녔네요. 

다행히 다치거나 상한 사람 없이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발열이나 아픈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여행에서의 경험을 수없이 복기하며 이야기합니다. 

특히 양들에게 직접 먹이를 준 일이랑,

호텔 욕조에서 한 물놀이랑, 

예정에도 없었던 갯벌 꽃게잡이랑..

엄청 재밌었나 봐요. 

저 역시도 단순한 보호자가 아닌 여행의 주체로서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함께해준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어서 평상시로 돌아가서 이번엔 좀 더 긴 여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남해여행, 잘 다녀왔습니다~아!!"

 

평상시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 여행이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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