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남해

아이들과 남해여행 #1: 출발, 상상양떼목장

by mangoking 2020. 5. 12.

2020.05.04.

Prologue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로 몸을 움츠리고 있는 이때..

업무도 학교도 모두 멈춘 채 시간만 무심히 흘러갑니다. 

다행히 비교적 많이 안정된 우리나라의 코로나 상황. 

5월이 되자 거리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까지 장장 6일간의 황금연휴까지 생겼습니다. 

평상시 라면 당연한 듯 어디든 다녔을 테지만, 지금은 비상시. 

-

그 무렵 자녀 또래가 비슷한 친구들과 경남 남해여행 이야기가 나왔고,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1박 2일의 짧은 여정으로 경남 남해여행을 추진하였습니다. 

여행 전부터 아이들은 물론, 보호자들의 컨디션 관리와 발열 체크 등 많이 신경 썼던 오랜만의 나들이.

"걸리면 역적된다" 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떠난 남해 여행.

블로그 포스팅하기도 조심스럽지만...

어찌 되었건 결정하였으니 즐겁게 출발해 봅시다.

 


 

아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첫 여행

코로나 상황과 함께 또 하나 무척 긴장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으니, 

이번 여행은 우리 후&하 뿐 아니라,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점. 

물론 부모님도 동행하고, 게다가 몹시 친하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식사시간이나 스타일, 취침시간, 놀이의 강도, 취향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여지도 늘어나구요.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오히려 더 기특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아이들, 무사히 의미있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남해까지 장장 3시간의 이동에도 친구와 함께하니 한번도 칭얼거리지 않는 첫째

이동하는 차 안에서 친구와 함께 점심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나름의 대화도 나누면서 가는 내내 짜증 부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끌벅적하면서도 질서정연한 평화로운 모습으로 첫 번째 기점인 양떼목장에 도착.


 

남해 상상양떼목장

남해의 바다와 편백숲이 어우러지는 상상양떼목장 <사진출처: 상상양떼목장 홈페이지>

아.. 문득 떠오른 기억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사실은 내비게이션을 따라 상상양떼목장을 가는 도중 길을 잘못 들어서 식겁을 했던 일이 있었어요. 

엉뚱한 밭길로 안내를 해줘서 차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거기다 차 2대로 이동하던 차였는데 길잡이였던 우리 차를 따라오던 뒤차까지 함께 좁은 밭길에 고립...

다행히 천천히 천천히 후진으로 조금씩 빠져서 위기를 모면하였지만, 

계속 내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했다면 밭두렁에 차가 뒤집어질 수도 있을 만큼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혹시나 상상양떼목장을 가신다면 다분히 상식적인 자동차 도로로 연결되어 있으니 내비게이션이 골목길이나 밭두렁 길로 안내한다면 바로 차를 멈추고 목장에 전화를 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튼 무사히 길을 돌려 정상적인 도로를 타고 상상양떼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간만에 즐기는 산림욕 그리고 살짝 보이는 바다경치는 서비스

상상양떼목장 입구에서 차량에 탄 채 모든 입장객의 열을 확인한 뒤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새삼 코로나 상황임을 다시 실감하며 마스크를 단단히 갖추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곳엔 정말로!! 양이 있었습니다.

기대한 것보다도 많은 양들이 평화로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 사료 흔드는 소리를 내니 곁으로 오는 귀여운 양들 

잘 먹고 관리가 잘 돼서 그런지 포동포동하고 털도 수북했습니다. 

울타리를 넘어오는 녀석도 있었지만 굉장히 순해서 사람에게 다가오거나 흥분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탓에 평상이나 나무 아래에 들어가서 쉬는 양들이 많았습니다. 

먹이를 잘 받아먹는 순한 양들 덕분에 아이들은 신이 납니다. 

가까이서 양을 보는 어른들도 신기하고 흥분

 

양이 먹으러 오는 것을 기다려 줄 수 있는 나이가 된 아이들

 

편백숲에 둘러싸인 양떼목장, 사진 오른편의 편백나무숲에서 편백향이 솔~솔~

 

복슬복슬한 양들 외에도 라마도 한 마리 있었고, 

주차장이 있는 건물에는 토끼, 앵무새 등 다른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평소 동물을 보거나 교감할 일이 없는 어른들에게도 오랜만에 동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특히나 편백나무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산림욕은 정말 떠나기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도와줘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니 계획한 시간을 훨씬 지나서 좀 아쉬웠지만 다시 차에 탔습니다. 

 


다음 이야기:

 

 

아이들과 남해여행 #2: 다랭이 마을

2020.05.04. 상상양떼목장과 편백숲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낸 후 숙소인 남해 아난티로 향합니다. 도중에 다랭이마을에서 남해의 절경을 즐기고 커피도 한잔 마십니다. 남해 다랭이 마을 (가천마을)

mangohigh.tistory.com

 

댓글